10월! 매서운 바람이 겨울의 시작을 알리며, 내 옷 속에 스며들어 간지럼을 태울 때면 내 머리 속 한 부분을 가득 메우는 책 `데미안` 이 생각난다.
때로는 살랑거리는 바람이 되어, 때로는 향기로운 꽃들이 되어 데미안이란 책은 항상 내 곁에 함께 했다. 향기로운 꽃 냄새에 이끌려 도서관이라는 문턱에 들어선 나는 우연인지 데미안이라는 낡은 책에 이끌리게 되었다. 그 책의 첫 장 첫 행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히 느껴진다. 반면 난해한 부분이 너무 많아, 몇 번 덮으려고 생각을 해보았지만 마치 자석처럼 이끌려 또 다시 펴게 되었다.
인간의 내면 세계가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.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의 두 개의 상반되는 내면 세계의 갈등…… 행복한 가정에서 부모님으로부터 듣는 선의 세계와 하녀들로부터 듣는 욕설과 부랑자들이 난무하는 악의 세계……우리가 느끼기엔 당연히 `선의 세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겠지` 라고 생각하겠지만

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나에게 그리 생소한 것은 아니다. 굳이 독서 감상문을 쓸려는 이유가 아니더라도 나는 예전에 이 책을 한번 읽어본 적이 있으며 언젠가는 문장 하나하나를 자세히 살펴가면서 이 책이 주려고 하는 메시지를 느껴보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. ‘데미안’ 이라는 책은 ‘전쟁과 평화’라는 작품으로 유명하고 노벨 문학상을 받은 바 있는 헤르만 헤세의 작품이다. 그는 이 작품을 싱클레어 라고 하는 필명으로 발표하였고 이것은 아마도 그 자신의 경험이 얼마정도 함유되어 있는게 아닌가 생각된다.

이 책에 대한 독후감을 쓰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. 왜냐하면 나는 비록 이 책을 예전에 읽었던 적이 있고 또 이번 독후감을 쓰면서 한번을 더 읽었지만 아직도 나는 내가 이 책에서 진정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느끼지 못한 것 같기 때문이다. 그 이유는 나 자신 조차도 잘 모르겠지만 내가 이 책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독후감을 쓰게 된 까닭은 책 속의 싱클레어라는 주인공의